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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그대가 사랑하게 될 때.....ㅣ루벤 다리오/김현균 옮김

그대가 사랑하게 될 때.....

                                           루벤 다리오/김현균 옮김

 

그대가 사랑하게 될 때, 아직 사랑에 빠진 적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깊은

고통은 행복한 동시에 불행한

것임을 알게 되리라

 

당연한 귀결; 사랑은 빛과 그림자,

시와 산문의 심연,

그곳에선 동시에 울고 웃는 것이

가장 값진 것

 

최악은, 가장 끔찍한 것은,

사랑 없이는 삶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루벤 다리오(1867~1916년)는 니카라과의 메타파에서 내어났다. 니카라과에서 가장 사랑 받는 시인이다. 그는 19세기~20세기 초 라틴아메리카에서 전개된 혁신적인 문학운동인 모데로니모스를 주창한 시인이기도 했다. 그의 주창대로 그는 정지적 현실을 외면하고 순수 문학에 전념했다. 그는 문학에는 문학 외적인 목적이 일절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그는 강압에 못이겨 독재자를 칭송하는 시를 썼다. 그는 49세를 일기로 유년기를 보낸 레온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레온 대성당에 묻혔다.

「그대가 사랑하게 될 때....」는 사랑 예찬의 시다. 여기서의 사랑은 에로스적인 사랑만은 아니다. 화자는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고통은 사랑하기 때문에 겪어야 되는 행복과 불행이라고, 사랑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고, 마치 시와 산문의 심연 같은 것이라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렇다. 사랑의 순간은 시적이다. 그러나 사랑이 끝나면 산문적이다. 사랑, 그곳에서는 울고 웃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동시에 울고 웃는 것이 가장 값진 것이다.

우리들에게 가장 끔찍한 것은 행복과 불행, 빛과 그림자, 그리고 시와 산문으로서의 울음과 웃음인 사랑 없이 삶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노래한다. 봄이 깊어진다. 삶이 끔찍하지 않으려면 다시 사랑을 시작하자. <글누림> 간 『봄에 부르는 가을 노래』 중에서.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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