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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맞춤형 교육·신앙심… 학생들, 공부에 흥미 명문대 진학”

고명진 중앙예닮학교 이사장

 

 

 

 

 

전교생의 80% 이상 관심이 필요한 학생 선발하는 정식 인가 ‘대안학교’
국·영·수 비중 줄이고 체험·인성·적성 위주 교육… 동아리 활동 적극 지원
선생님들이 학생 재능 개발 잘 이끌어 줄리어드음대·서울대 미대 등 진학

 

[용인신문] ‘꿈으로 세상을 품어라’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을 발굴함으로써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구현하고 있는 중앙예닮학교(중·고등학교).

 

용인신문사는 중앙예닮학교와 지난 27일 MOU를 체결하고 용인 지역의 발전과 진정한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중앙예닮학교는 지난 2018년 수원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의 헌금과 후원으로 수지구 포은대로 91-19에 부지를 마련하고 대지 1만8,905㎡, 연면적 2만454.99㎡의 지하1층, 지상 5층 경기도교육청 인가 기숙형 기독교대안학교로 개교했다.

 

웅장한 규모의 중앙예닮학교는 중학교 20명씩 2개 학급 3개 학년, 고등학교 20명씩 4개 학급 3개 학년 총 18학급 360명으로 편성돼 있으며 2020년 고등학교 졸업생을 배출한 결과 서울대 미대 등 명문대학교를 비롯해 각자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예고생들조차 가기 힘든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던 것은 순전히 기독교 신앙 아래 재능을 키우는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과 헌신적인 교사, 그리고 학교를 진두지휘 하는 고명진 이사장의 확고한 교육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중앙예닮학교 장소를 사용해 유치원부터 초등4학년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영어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원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육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은 중앙예닮학교를 이끌고 있는 고명진 이사장(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의 교육관과 교육방침 등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수원중앙교회 성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용인에 명품 중앙예닮학교가 있게 돼 기쁘다. 설립 취지는 무엇인가.

저는 대학 다닐 때부터 서울에서 야학을 했고, 수원에서 전도사 시절 초중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직장생활 하는 아이들과 삼일학교 야간 학생 중 대학 가려는 학생들을 위해 수원중앙침례교회에 학교를 마련했다. 그것이 오늘 중앙예닮학교라는 열매라고 말할 수 있다.

 

중앙예닮학교는 전교생의 80% 이상이 관심을 필요로 하는 학생을 선발하는 정식 인가 대안학교다. 우리나라에 학교를 떠난 초중고 아이들이 10년 전, 1년에 7만5000명이었고 현재는 5만명이다. 숫자상으로 줄어든 듯 보이나 전체 학생인구가 줄어든 것에 대비하면 과거보다 늘었다. 학교 부적응이라는 게 여러 측면이 있다. 유학하고 5년만에 돌아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부적응이다. 가장 문제되는 것은 조심스런 표현이지만 현행 공사립학교 교육 커리큘럼이나 교육과정이 학생들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입시경쟁과 성공 물질지상주의 아래 꿈을 잃는 학생들이 있다. 교육이라는 게 그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을, 훈련을 시킨다는 의미다. 원래 라틴어에 교육이라는 의미는 그 사람 안에 있는 재능을 발견을 하다, 끄집어 내다, 개발을 하다, 그게 교육이다. 그런데 한국은 전부 주입 교육이다. 거꾸로 됐다.

 

-한국 교육에 문제가 많다는 데 공감한다.

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대학에 진학할 사람이든 아니든 국어 수학 다 잘해야 하는 게 문제다. 저는 이런 얘기를 한다. 박찬호 선수는 야구만 잘하면 되고, 손흥민 선수는 공만 잘차면 된다. 수학 문제까지 잘 풀 필요가 뭐가 있나.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어떤 재능이 있는가를 알기 위해 공부를 가르칠 필요가 있지만 일정 기간 지나면 정말 재능을 발견해 키워줘야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은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이 사람 이 땅에 보낼 때 어떻게 살고 오라고 보냈는지 찾아내 그것을 개발해주는 것이다. 얘는 이걸 잘하는구나. 점점 개발시켜주는 그런 교육개혁이 정말 필요하다.

 

-중앙예닮학교의 커리큘럼은 일반 학교와 다른가.

일반학교에 비해 국영수 이런 과목을 전부다 절반만 한다. 일반 학교 국어가 4시간이면 우린 두시간 한다. 대신 체험, 인성, 적성 위주의 교육을 한다.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해 정식 동아리가 40개 있고, 자율동아리가 30개다. 올해 우리학교에서 줄리어드 음대, 서울대 미대에도 갔다. 예고에서도 잘 가기 어려운데 여기 선생님들이 재능을 개발해서 잘 끌어올려 줬기 때문이다.

 

-공부 성적도 많이 향상됐다고 알고 있다.

1회 졸업생이 처음 입학했을 때 경기도 전체 모의고사에서 제일 꼴지 했다. 6개월 지나고 2학기 때 딱 시험 봤더니 중간이 됐다. 국영수 절반만 가르쳤어도 아이들이 마음잡고 공부에 임하니까 6개월만에 꼴찌가 중간으로 올라갔다. 전적으로 하나님 은혜이고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임한 덕분이다. 엄마한테 동생은 반드시 우리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다른 학교 가면 안된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을 변화하게 한 주요 요인이라면.

첫 번째가 신앙이다. 신앙 가진 선생님들이 이런 교육이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임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들이 코로나19 이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반드시 학교 와서 한주를 여는 채플에 함께 동참 했다. 다시 말해 첫째는 우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두 번째는 교장선생님, 선생님들이 신앙교육만이 해답이라고 믿는 정말 헌신적이신 노력 때문이다.

 

-중앙예닮학교의 특색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기독교 교육을 통한 신앙훈련, 인생 디자인학교를 통한 진로 탐색, 창의독서100을 통한 졸업때까지 엄선된 100권 독서, 한마음예술교육을 통한 합창, 관현타국악 등 12개 악기군 1인 1악기, 연극, 뮤지컬, 음향, 조명, 무대미술, 작가, 배우 등 실습교육, 문화창조미술교육을 통한 도예창작, 건축디자인, 서양미술사, 협동작품 등이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컴퓨팅 교육과 태권도, 펜싱, 국궁 등 1인 1스포츠, 스포츠 클럽, 동아리 활동 등이 이뤄진다.

 

-인생 디자인학교 진로 탐색 결과 졸업생들에게 성과가 있었나.

인생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학교는 학생에게 다양한 전문 인사를 멘토로 초청해 소개해주고, 직업흥미 검사 등 다양한 적성검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2020년 대학진학에 합격한 87% 학생이 고1, 2학년 때 정한 진로와 관련해 진학했다. 진로는 좀 더 장기적 개념이다. 여기서 뭔가 생각하고, 그런 체계가 잘 돼 있으니까 음악, 미술 하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입학했다가 연습을 해서 3년만에 미술로 서울대를 갔다. 요리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불어과에 진학했다. 진로라는 개념이 있으니까 그렇게 된거다. 프랑스 가서 세계적 요리사가 되고싶어 하는 거다.

 

-학생들이 학교 프로그램을 좋아 할 것 같다.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나.

우리 학교에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맡겨놨다가 저녁먹는 시간에 부모님이랑 소통할 때만 사용한다. 인터넷도 인강실에서 듣게 해 인터넷 게임에 빠지지 않는다. 입학한 학생들이 한 달이 제일 어렵다. 게임하고 스마트폰 끼고 살던 아이들이 이걸 딱 금하면서 한달동안 금단 현상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하지만 곧 적응한다. 우리학교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정말 행복해 한다. 중고생 대화 절반이 욕인데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욕을 안한다. 아이들 표정이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다.

 

-중앙예닮학교는 기독교인만 입학할 수 있나.

종교와 상관없이 입학 가능하나 입학 조건은 우리가 교육하는 기독교 훈련 방법에, 교육방법에 동의해야 한다. 그걸 시비하면 우리가 안 받는다. 우리학교 교육청 허가증에 대한민국 교육이념과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중등교육을 실시하는 게 목적이라고 명시돼 있다.

 

-중앙예닮학교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많을 것 같다.

엄마 아빠가 교육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우리 학교에 보내려고 애쓰는데 다 받지 못한다. 교육청에 학교 시설이 많으니까 학급 수 늘려달라고 하지만 매년 문 닫는 학교가 느는데 우리만 늘릴 수 없는 게 현실적 고민이다. 또 우리는 확장할수록 재정적 부담이 크다. 일반학교는 세금으로 교원 급료를 지원 하지만 우리학교는 정부로부터 보조 받는 게 없다. 학비 기숙사비 제외하고는 우리교회에서 매년 보조하지 않으면 유지가 안된다.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은 어떠한가.

궁극적 교육 목표는 예수님 닮은 성품, 예수님 닮은 삶과 인격을 갖춘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예수님이 사셨던 것처럼 사랑으로 사회를 섬기고 변화시키고 소중한 가치를 나누는 소위 예수님 닮은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길러내자. 그게 우리학교가 다른 학교와 가장 다른 점이다. 가치에는 높은 가치와 낮은 가치가 있다. 낮은 가치는 내가 많이 가지면 남이 가지지 못하거나 남에게 피해는 주는 것이다. 돈, 권력, 명예는 내가 혼자 다 가지면 남들은 못가진다. 높은 가치는 내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남이 유익하다. 이해, 용서, 사랑, 배려, 충성, 겸손, 온유는 내가 많이 가질수록 남들한테 다 득이 된다. 종교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이런 학교가 많아지길 바란다. 교회들이 교육시설과 영상, 음향시설을 활용해 규모가 작게 라도 만들라고 하고 싶다. 혹시 돈을 의미 있게 쓸 데를 고민하고 있는 분 계시면 중앙예닮학교를 기억해 달라. 저희는 제2, 3 예닮학교 세우는 게 꿈이다. 교육 없이 미래 없고 훈련 없이 성숙 없다. 교육의 작은 부분이지만 중앙예닮학교를 세운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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