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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집행부-시의회,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신중해야

 

[용인신문] 용인시의회가 공부하는 의원상을 표방해 2011년부터 의원 연구단체 모임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시의회에 따르면 2021년 의원 연구단체는 △용인독립운동탐험대 △공유도시 용인 △치매 원스톱 서비스 △용인특례시 △Sports city- 용인 △환경치유 용인 △용인스포츠라이프 △아트(art)지기 등이다. 지난해 5개 단체에서 올해부터 ‘용인특례시’를 포함해 3개 단체가 늘어났다고 한다.

 

시의원들이 공부한다는 것엔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연구모임을 빌미로 자신들의 연구단체 실적을 위해 혹여라도 미진한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할까 심히 걱정된다. 최근 용인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공직사회와 향토사학계에서 흘러나온 비판 때문이다. 사업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따져 합리적이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이란 명분에는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계획안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비판이 적지 않다. 이유는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 관계자는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 일부 단체 인사들과 소통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 예산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전문가로 확대해 폭넓은 공론화 방향을 피력했다. 하지만 기본계획을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결재를 한 이상, 또 내부 심의를 거친 후 최종 예산심의를 하는 시의회의 요청 사항인 만큼 백지화나 전면 수정은 불가능해 보인다.

 

본지 취재결과, 용인향토사와 독립운동사 연구자 대부분은 항일독립기념관 건립 추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기본계획안에 나와 있는 기념관 위치와 규모에 대해서도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이 커서 향후 사업추진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요즘엔 문화도시나 도시재생 등을 하려면 시민 거버넌스가 필요조건임에도 초기부터 시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인구 110만 규모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며 세계적 반도체 도시를 꿈꾸는 용인시. 더군다나 특례시를 앞둔 도시에서 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계획이 수십 년 전 아날로그적 사고의 결과물로 밖에 안보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항일독립기념사업은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용인시 역사와 정체성을 물려주기 위한 미래의 퍼퍼먼스일 수 있다. 용인시는 절대 서두르지 말고 종합행정을 통한 현대 감각의 새로운 장소와 방법을 모색하해야 한다.

 

시와 시의회 연구모임은 용인독립운동사에 큰 유물이 남아있는 것도 아닐진대, 굳이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일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 차라리 전문가들에게 수의계약수준의 저예산을 들여서라도 용인시의 독립운동기념사업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부터 받아보는 것은 어떨지, 자칫 혈세낭비와 또 하나의 애물단지를 만들까 걱정되어 드리는 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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