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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이헌서재
지구의 종말시대, 구원자가 된 식물

 

 

[용인신문] 왜 사람들은 세계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할까? 그것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라 현재의 불안이 만들어낸 극단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매우 극심하던 때’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작가. 생존이 위협받는 공포와 이를 해결해 간다는 구도는 익숙하지만 독특한 소재와 구성은 끝까지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포스트 아포리즘. 다시 말해 종말 이후의 세계가 이 작품의 주요 배경이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3부에 걸쳐서 주요 인물이 각각 다른데 1부에는 겨우 멸망을 피한 인간이 지구의 생명순환을 복원하기 위해 만든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다. 2부는 좀 더 과거로 돌아가 전 세계를 휩쓰는 공포 속에서 자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준다. 3부는 1부와 2부의 등장인물이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지구 종말의 공포에 대한 비밀이 풀리고 관계가 어떻게 회복되는지 알 수 있다.

 

소설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은 레이첼이다. 애시당초 레이첼은 세상을 구하겠다는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식물을 사랑했을 뿐이다. 그래서 세계가 위협에 처했을 때 인간과 자기 스스로를 구하기보다 식물을 구해 달아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만들어낸 식물은 말하지도 감정을 전달하지도 못하지만 세계를 뒤덮을 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지구 끝에 온실’에서 태어난 이 식물은 모든 생명력을 압도해 버리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스스로가 다른 식물과 어울리기 위해 유전형질을 바꾼다. 이 식물의 변화를 눈여겨 본다면 고독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속에 지구 끝의 온실을 경험할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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