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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노화로 ‘998834’를…

이용제 | 가정의학과 교수

 

   
‘998834’라는 말이 항간에 유행하고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3일 앓고 4일째 죽는 것이 행복이라는 말이다. 최근 건강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

 

건강노화라는 개념이 새롭게 부각되는 이유는 평균 기대 수명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능동적인 건강 찾기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노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을 당연한 삶의 궤적으로 바라 보았던 것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노인허약의 길과 건강노화의 길은 양 갈래로 나뉘는데 노인 허약의 길이 넓은 길이라면 건강노화의 길은 상대적으로 넓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나의 선택과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건강노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고, 노인허약의 길에서 건강노화의 길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 허약은 병태생리학적 변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개념이지만 실제 노인들은 증상을 잘 호소하지 않거나 모호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입맛이 떨어졌다거나 기억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진찰과정에서 공통적인 몇 가지 징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체중 감소, 활동량 감소와 함께 균형감각 및 보행 속도가 떨어져 있고, 인지능력 저하와 영양 부족 소견들이 관찰되기도 한다. 더불어 팔다리 근육이 가늘어져 있거나 근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있으면 노인 허약에 해당된다. 첫째,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1년간4-5kg). 둘째, 주관적인 쇠약감 호소. 셋째, 근력의 약화 (악력이 하위 20%). 넷째 보행속도 감소 (4.5m 걷는데 걸린 시간 하위 20 %). 다섯째, 활동량 저하 (평균 칼로리 소모 하위 20%) 등.

노인 허약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는 각종 질환의 예방 및 관리입니다. 이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적절한 의학적 관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근육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비만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던 시기였다면 앞으로 도래할 장수시대 건강의 요체는 근육입니다.

근육은 대사, 인지, 면역의 문제 등에 폭넓게 관여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허약 노인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따라서 내 몸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영양학적 접근입니다.

노인들은 적게 드시더라도 영양가가 높은 식사를 해야 합니다.

영양부족 증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을 예방하고 건강증진을 위해 내 몸에 맞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시 호르몬 보충 요법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끝으로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사회 참여, 평생 학습하려는 태도 등이 중요합니다.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인간의 최대 수명이 120-150세라는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한계 수명을 향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함께 경주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만성 질환을 가지고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 ‘998834’의 구호처럼 ‘병의 압축’이 가능함이 의학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건강노화로 가느냐와 노인허약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031)331-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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