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파킨슨병

홍지만 |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자꾸 걷다가 넘어지고, 행동도 느려져요.

72세 윤 할머니는 5년 전에 오른쪽 다리가 웬 지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무릎 관절이 안 좋아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내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걷다가 넘어지는 일이 종종 생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종종 걸음으로 걷기 시작하였다.

아들인 최 모 씨가 어딘지 모르게 전과 다른 어머니가 걱정되어서 중풍이 아닌가 하고 굳이 괜찮다고 만류하시는 어머니를 신경과로 모시고 왔다.

아들은 “어머니가 걸으실 때 다리도 끄시는 것 같고, 식사하실 때 젓가락질도 좀 이상하시네요”라고 말한다.

“집에서 보시기에 표정이 좀 굳어 보이시지 않던가요?”라고 묻자 “그러고 보니 잘 웃질 않으시고 얼굴이 좀 어색지신 거 같습니다.”라고 한다. “손이나 발은 안 떠시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움직일 때는 별로 안 떠는데, 가만히 있으면 자꾸 떨어”라고 말한다.

자세한 신경학적 검사 후에 윤 할머니는 신경과 의사로부터 “파킨슨 증상을 갖고 있다”라는 말을 듣고 파킨슨병인지 아니면 유사파킨슨병인지를 감별하기 위하여 입원하여 검사해 볼 것을 권유 받았다. 입원하여 뇌 자기공명영상촬영 및 혈관촬영, PET 검사, 약물반응테스트, 자율신경검사 등을 받고 나서 파킨슨병으로 진단 받았다.

현재 파킨슨 약물을 복용 중이며 증상이 호전되어 넘어지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행동이 어둔한 점이 개선되었으며 떨림증도 호전되신 상태이다. 

파킨슨병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운동신경계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로 손 떨림, 서동 증, 보행 장애, 강직증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서동증이 무엇인지, 보행 장애가 어떻게 생긴다는 것인지 너무나 생소하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에 쉽게 현혹이 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손이 떨린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인 것도 아니다.

특히 생리적 떨림증을 중풍 또는 파킨슨병이라고 잘못 진단 받고 필요 없는 비싼 MRI 검사나 잘못된 치료를 하시고 올 때 신경과 전문의로서 가장 안타깝다.

노년기 생활에서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몸이 어딘지 모르게 어둔하게 느껴지거나 다리가 끌리는 듯 하는 느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031) 331-8712



용인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