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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는 귀가 먹었다구요?

강주완 |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최근 MP3 등의 휴대용 음향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소음성 난청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수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7년에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10대~30대의 수가 60대 이상 고령 환자의 수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고 한다.

 

젊은층의 난청은 MP3 같은 휴대용 음향기기의 과다 사용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음향기기를 오래 사용하였을 경우 청력이 더 나빴고, 특히 5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경우, 현저하게 청력이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휴대용 음향기기를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시끄러운 장소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시끄러운 주위 소음 속에서 음악을 잘 들을 수 있으려면 지나치게 볼륨을 높일 수가 있기 때문에 더욱 난청의 위험성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한 소리에 노출이 되면 일시적으로 난청이 생길 수 있는데, 대개 소음에 노출 된 지 수시간쯤 뒤에 발생하게 되고, 일시적인 청신경의 피로에 의한 현상일 경우에는 대부분 12시간 내지 24시간 정도 지나면 회복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강한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게 되면 영구적인 신경의 손상과 함께 청력의 감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적인 교통 체증상황이나 도심의 소음은 약 80db 정도라고 하며, 시끄러운 지하철 등의 소음은 약 100dB 에 달한기도 한다. 따라서 이렇게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볼륨을 지나치게 크게 하게 된다. 시끄러운 작업 환경에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기준에 따르면 90dB의 소음에는 약 8시간 이상, 100dB에서는 2시간 이상, 105dB에서는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소음성 난청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소음성 난청의 증상은 초기에는 보통의 대화 영역이 아닌 4kHz 정도의 높은 주파수 영역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을 느끼지 않으나,  점차적으로 보통 사람의 대화영역인 300Hz에서 3kHz 영역으로 난청이 진행되게 된다. 또한 난청과 같이 혹은 난청 동반 없이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음성 난청은 발생할 경우 뚜렷히 좋은 결과를 보이는 치료 방법이 없으며, 우선 안정과 함께 시끄러운 환경과 소음을 삼가고 벗어나야 하며, 되도록 소음 노출 후에는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다. 특히 한번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경우 이는 영구적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기적인 청력 검사를 하여 추가적인 난청의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들을 배제해야 한다. 또한, 난청이 심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보청기의 사용과 훈련이 필요하게 된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소음성 난청의 발생이나 진행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또 언제 난청이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이어폰을 사용하는 음악 청취 등의 습관을 개선하고 사격이나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경우 보호구 착용을 반드시 해야 한다.

 031)331-8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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