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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무시할 수 없는 현실

의학칼럼 | 손상준(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사회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의 평균수명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

2000년 무렵을 기점으로 우리 사회도 고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했으며, 2020년 무렵에는 전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인 고령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노인성 질환의 관리가 전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그 중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지남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능력이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도에 비해 지속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대략 65-69세 연령에서 전인구의 3%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후 매 5년마다 2배씩 치매 유병율이 증가되어 결국 80세가 넘어서면 약 25%, 즉   4명중 1명은 치매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한다.

노인 치매 문제는 가정이나 사회 전체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하는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심각한 문제인 치매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병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는 뇌를 구성하고 있는 뇌세포가 퇴화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며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것도 어렵다.

치매가 진행되었다는 것은 뇌세포가 많이 죽어 기능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아무리 좋은 약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치매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발병 이전 수준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결국 치매 치료에 있어서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조기 발견과 치료를 중시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치매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경우에서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치매라는 의심이 들어도 “치매일 리가 없다”면서 부인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또 기억력에 문제가 보이기 시작해도 단순히 “건망증이지 뭐”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에 문제가 심각해 질 때까지 뒤로 미룬다고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70여 가지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약 10%의 치매에서는 초기에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 인해 회복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혈관성 치매에서와 같은 약 30%의 치매에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만 한다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줄 수도 있으며, 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나머지 치매에서도 생활습관 교정 및 정신약물, 인지재활,  행동치료 등을 통해 병의 경과를 늦추고 많은 치매 증상들을 호전시킬 수 있다.   

노인에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지고 자신이 나누었던 대화나 물건 둔 곳을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지속되거나 반복될 때, 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평소 잘 하던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성격 변화,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는 모습이 있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의 치매 및 기억력장애 클리닉이나 보건소 등에서 전문 의료진의 검진을 받아보아야 할 것이다. 031)331-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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