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몇 달 혹은 몇 년을 고민하다가 신경과 외래를 물어 물어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공통적으로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하고, 특히 남들 앞에 서서 발표를 하거나 얘기를 하셔야 하는 분들은 더 예민하게 느낀다고 한다. 이런 분들은 항상 물어보는 말이 똑같다. “혹시 중풍이 아닌가 해서요…” 대답은 “아니다”이다.

증상은 눈가에 미세한 불편 감을 처음에 느끼다가 피곤할 때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 것처럼 미세한 경련이 생긴다. 이후 눈이 움찔움찔하고 강하게 감기는 양상을 보인다. 심해지는 경우 얼굴 전체로 번져서 입가가 심하게 당겨지고 볼 살이 위로 치솟는 느낌이 든다.

얼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얼굴신경의 기시 부는 뇌혈관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 안면경련이 있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신경과 혈관이 더욱 가까이 있어서 맥박이 뛸 때마다 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신경을 건드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얼굴신경이 불수의적으로 자극이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료는 약물 복용과 보톡스주사, 마지막으로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항경련제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일단 비용이 저렴하여 1차적인 치료로 권유할 만하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그리 높지가 않고 어지럼증, 졸림, 발진 등의 전신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아예 효과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효과가 있으신 분들도 100% 좋아졌다라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

2차적인 치료로서 가장 많이 권유하는 방법이 보톡스주사 치료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거의 모든 분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신 분들은 비용이 저렴하지만 심하신 분들은 보톡스 단위수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 십만 원 하는 비용 문제와 3-5개월마다 다시 시술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자꾸 보톡스주사를 맞으면 얼굴이 위축될 수 있고 비대칭이 될 수 있다고 하나 미용 시술에서 쓰는 보톡스 용량보다 훨씬 적어서 오히려 미용 시술보다 부작용이 덜하다. 또한 보톡스주사의 부작용이 생긴다하더라도 3-5개월 후에 주사 효과가 없어지면 같이 사라지는 일시적인 부작용이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 선호하는 치료 방법이다.

수술적 치료는 귀 뒤의 후두부를 약간 절개하여 얼굴신경과 뇌혈관 사이에 테플론이라는 스폰지를 삽입하여 얼굴신경이 혈관에 의해 자극되지 않게 하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안면경련의 완치를 목표로 하며 병원에 따라 틀리나 최근에는 80% 이상의 성공을 보인다. 재발하여 다시 재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10-2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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