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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는 ‘생명과 죽음’이란 철학적 사유로부터

 

[용인신문] 용인시가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부서 간 공감대 형성과 소통을 위한 전문가 특강을 실시했다고 한다. 얼마 전, 기자는 용인시가 과연 인구 110만명의 특례시가 될 자격이 있는지와 문화도시에 대한 비전이 있는지를 비판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 공모사업은 2018년도에 발표됐다. 이후 3년간 수많은 자치단체가 이미 지정됐다. 하지만 용인시는 신청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큰 예산이지만 지자체들이 단순히 예산 때문에 어려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분명 아니다.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주민들이 가장 먼저 기뻐할 것이다. 선한 영향력으로는 정주의식과 정체성 확립, 관광도시로 거듭날수록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얼마 전 기자는 서울 중랑구와 경기 구리시를 경계로 한 ‘망우리 공원’을 다녀왔다. 망우리 공동묘지로 더 잘 알려졌던 곳이다. 벚꽃이 만발한 망우리 공원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둘레길을 돌다 보니 문학인을 비롯한 예술인, 독립운동가,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유명인들 묘역이 산재해 있었다. 다음 날이 마침, 한식이었던지라 화가 이중섭 유가족이 성묘를 곧 온다며 관리인이 묘지 정비에 분주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조선의 산림녹화를 위해 힘썼던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의 90주기를 맞은 묘역도 보였다. 덕분에 만해 한용운과 소파 방정환 등 수많은 묘역까지 참배할 수 있었다. 망우리 공동묘지가 공원이라는 문화콘텐츠로 거듭난 것이다. 화창한 봄날, 벚꽃 흩날리는 망우리공원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다.

 

기자는 용인하면 가장 먼저 ‘생명과 죽음’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철학적 사유가 오버랩된다. 오래전 이사주당기념사업회 박숙현 회장은 태교신기를 콘텐츠화해서 용인시를 태교도시로 선포하게 했다. 또 용인문학회에서는 용인지역 공원묘지 등에 잠들어있는 문학인 묘지를 발굴, 4개 코스로 만들어진 ‘용인문학순례길’을 지역 언론과 매거진, 그리고 논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심지에 용인시에는 문학순례 조성을 위한 제언까지 했으나 수년이 지난 지금 이정표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다.

 

용인시가 늦게라도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준비한다니 다행이다. 선정 여부를 떠나 문화마인드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첨언하자면 문화도시는 시민 거버넌스를 전제로 하고 있다. 용인지역엔 이미 훌륭한 문화콘텐츠들이 많다. 그간 무심코 지나쳤거나 외면했던 것들부터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면, 반드시 훌륭한 문화도시 콘텐츠가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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